"'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 덕분에 중국의 거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광촉매 개발업체인 솔라텍의 윤성수 사장은 23일 베이징 세기금원 호텔에서 중국 중방그룹과 광촉매 현지판매에 관한 의향서(MOU)를 교환한 뒤 이같이 말했다. 중방그룹은 한국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친 개념의 대형 국영기업. 이번 의향서는 중국 전역에 있는 중방그룹 3백72개 지사에서 건설하는 건축물에 솔라텍의 광촉매를 쓰는 게 그 골자다.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상용화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는 건축물의 페인트 등에 포함돼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분해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VOC는 두통과 호흡기 곤란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유해물질이다. 윤 사장이 중방그룹과 접촉을 시작한 건 지난 8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중국 건설업체의 문을 두드렸으며, 그중 중방이 가장 큰 관심을 피력해 왔다. 중방그룹측은 이번 한.중 투자협력 프로젝트에 고위임원을 보냈으며, 이날 솔라텍과의 3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의향서 교환이란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중방그룹측은 이 자리에서 중국내 독점 판매권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협상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회담장인 세기금원 호텔도 당장 솔라텍의 광촉매를 쓰도록 권유하겠다고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이날 다른 중국 건설업체들도 솔라텍의 광촉매에 높은 관심을 보여 윤 사장은 서울에서 갖고 온 기술소개 CD와 팸플릿 등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광촉매를 이용한 공기정화기 정수기 등도 중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윤 사장은 "올해는 한.중 투자협력 프로젝트 덕에 중국 진출 원년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