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주,맥주 등 대중주 판매가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급 주종인 위스키만 계속 높은 판매증가율을 유지해 주종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와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3.4분기(1∼9월)까지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264만6천61상자(500㎖ 18병)로 지난해 같은기간(233만5천905상자)보다 13.3%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진로발렌타인스가 올해 1∼9월 89만5천512상자로 작년동기(70만4천993상자)보다 27% 늘어났고,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1∼9월 31만6천925상자로 작년동기(19만1천750상자)보다 65.3%나 증가했다. 반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4만3천87상자에서 올해 68만2천929상자로 8.1%,하이스코트(하이트맥주 계열)는 53만1천437상자에서 36만5천597상자로 31.2%가 각각감소했다. 시장점유율(9월말 현재)을 보면 진로발렌타인스가 지난해 30.2%에서 올해 33.8%로 3.6%포인트, 롯데칠성음료가 8.2%에서 12%로 3.8%포인트 높아졌고, 디아지오코리아는 31.8%에서 25.8%로 6%포인트, 하이스코트는 22.8%에서 13.8%로 9%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등급별로는 슈퍼프리미엄급(SP급)이 지난해 1∼9월 4만3천267상자에서 올해 1∼9월 8만371상자로 85.8%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갔고, 디럭스급(D급)도 17만3천560상자에서 25만5천608상자로 47.3%나 늘어나 고급 위스키 판매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프리미엄급(P급)은 197만4천204상자에서 219만844상자로 11% 증가에그쳤고, 스탠더드급(S급)은 14만4천874상자에서 11만9천238상자로 17.7%나 감소했다. 등급별 판매점유율면에서 SP급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3%로, D급은 7.4%에서 9.7%로 각각 높아진 반면 P급은 84.5%에서 82.8%로, S급은 6.2%에서 4.5%로 각각 낮아졌다. 위스키의 전반적인 약진과 대조적으로 대표적 대중주인 소주의 경우 올들어 8월말까지 국내에서 6천49만5천상자(360㎖ 30병)가 팔려 지난해 동기(6천109만3천상자)에 비해 판매량이 1% 감소했다.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1∼9월 1억5천536만상자(500㎖ 20병)에서 올해 1∼9월 1억5천768만상자로 겨우 1.5% 증가했고, 특히 연중 최고 성수기인 3.4분기(7∼9월)판매량(5천720만상자)이 작년동기(5천867만상자)보다 2.5%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주와 맥주 판매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위스키는 아직 경기둔화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