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SDI가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생산라인의 중국 이전을 검토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PDP의 국내 생산을 대폭 강화하는 `라인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2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수원공장의 CDT 생산라인 1개를중국 선천공장으로 옮긴데 이어, 2004년 이후 국내사업장의 1개 CDT 생산라인을 텐진 또는 선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와 관련, "CDT 라인의 해외 이전은 현단계에서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2004년 이후에나 검토해 볼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금은 내부적으로 초소형 제품의 제조원가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라인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최근 수원공장의 초소형 6, 7, 10인치 생산라인에서 추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인력보충이 요구되고 있지만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공장 자체의내부 합리화를 통해 필요한 인원을 충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SDI가 CDT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할 경우 국내 잉여인력은 PDP와 2차전지 등의 생산라인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3.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CDT 시장이 TFT-LCD에 급속도로 잠식당하고있지만 자사의 CDT 사업은 대형.플랫(평면)화를 통해 앞으로 3년간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34.5%인 CDT 시장점유율도 2005년에는 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스스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그러나 PDP 사업은 작년 7월 충남 천안사업장에 PDP 생산라인을 설립한데 이어 내년중 2천억원을 투입, 인근부지에 제2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PDP 생산능력이 현재 월 2만5천대에서 4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2004년에도 2천억∼2천500억원을 투자해 제3라인 증설을 계획하고있다. 삼성SDI는 PDP 사업이 양산 첫해인 올해 줄곧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판매량을 올해 월 1만대 수준에서 월 1만5천대로 확대, 손익분기점에 다다를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3.4분기 PDP 사업부문은 매출이 지난 2.4분기(244억원)보다 9%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으나 손익면에서는 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SDI는 내년에는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판매량도 6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리고수율도 95%까지 끌어올려 업계 1위(시장점유율 20%)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