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실업률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자 경기가 이미 바닥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21일 홍콩의 9월 실업률이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줄어든 7.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홍콩 실업률은 최근 20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 7월에는 7.8%를 기록하며 지난 1981년 실업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에 대해 경제정보원의 폴 카베이 연구원은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경기가 서서히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터니 렁(梁錦松) 홍콩 재정사장도 "이라크 전쟁이나 추가 테러 등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어렵지만 수출증대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테판 입(葉澍坤) 경제발전노동국장은 "이번 실업률 감소는 항공과 해상 수송량이 늘어나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와중에서 나온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 파산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면서 실업률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취업의 문호가 넓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홍콩의 실업률이나 경제 전망은 미국에 좌우된다"면서 "미국 경제가 계속 부진하다면 홍콩도 수출이 줄어들고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