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지니어링컨설턴트연맹(FIDIC)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국제건설시장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한국 엔지니어링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와 업무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리처드 켈리 FIDIC 부회장은 "FIDIC가 국제엔지니어링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이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FIDIC는 국제건설시장에서 엔지니어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회원들의 이익과 정보공유,프로젝트 계약시 행정지원,부패척결과 환경보호 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금은행과 조달조건 협상,기업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품질관리 국제지침 제정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건설시장에서의 계약서식도 미국정부양식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회원사는 65개국 2만2천개 기업에 달한다.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이 아주 인상적입니다.특히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그러나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켈리 부회장은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엔지니어링산업의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고,국가 기간산업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정부주도에서 민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도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와 FIDIC의 창구를 활용,국제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것을 권했다. 그는 특히 "국제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기업들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표준계약,품질관리,투명성 유지 등 FIDIC의 원칙을 준수하면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리 부회장은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와 함께 기술자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높여줄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국내 대학에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