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양복과 황토 내의 등 기능성 섬유제품이 전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이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저널은 한국의 코오롱과 제일모직 등이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라벤더향과박하향을 지닌 "향기 양복"과 사타구니와 가랑이 부위에 숯과 옥가루가 들어간 양복등으로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EM 트레이딩은 전자파 차단효과가 있는 구리 코팅 섬유를 이용해 `건강 브라'를, B.L. 코리아는 원적외선 방출로 생리통을 덜어주고 혈액순환를 좋게 해주는 `생리통 방지 팬티'를 각각 개발해 판매중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제값을 받기 어려운 평범한 섬유제품 대신 기발한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살린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한국업체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저널은 청바지 업체 레비 스트라우스는 물론 화학그룹 뒤퐁에서 전자그룹 필립스에 이르는 많은 세계 각국 기업들이 주름없는 섬유에서 휴대폰이나 MP3의 전원을공급해줄 수 있는 전도성(電導性) 섬유에 이르기까지 기능성 섬유제품을 개발하기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퐁 계열 기업인 뒤퐁 어패럴의 빌 기티스 부사장은 이와같은 의류 연구와 개발에 연간 6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뒤퐁은 현재 지구위치시스템(GPS)으로위치식별이 가능한 의류도 개발중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소비자들이 신세대 기기와 구세대의 자연요법을 함께 좋아하는 아시아 지역이야말로 기발한 제품들이 가장 먼저 개발되는 곳이라면서최근 영국 란제리 제조업체 트라이엄프 인터내셔널의 홍콩 현지법인은 착용자의 피부를 윤기있게 해주는 알로에 브라 및 언더웨어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건강에 좋다는 금속이나 흙에 대한 속설이 많아 이에 관한 제품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소개했다. 저널은 그러나 코오롱이나 제일모직 등 기능성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자사 제품이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는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황토 성분이 포함돼 원적외선 방출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남성용 팬티의 경우 절대온도 0도 (0 K., -273℃) 이상이라면 어떤 물체라도 원적외선을 방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