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SDI가 내년중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생산라인을 추가로 중국에 옮기는 대신 고부가가치 PDP의국내 생산을 대폭 강화하는 이른바 `라인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 22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수원공장의 CDT 생산라인 1개를 중국 선천공장으로 옮긴데 이어, 내년중 국내사업장의 1∼2개 CDT 생산라인을 텐진 또는 선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 잉여인력(라인당 300∼400명)은 전원 PDP와 2차전지 등의 생산라인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삼성SDI CRT 사업부 관계자는 "국내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위주로 재편하고 국내생산의 이점이 떨어지거나 현지 시장공략이 필요한 사업은 해외로 옮긴다는게 사업 구조조정의 방향"이라며 "내년중 CDT 라인 추가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장기적으로 현재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CPT(컬러TV용 브라운관)라인까지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업계로부터 라인 구조조정을 명분삼아 국내 산업공동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삼성SDI는 3.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CDT 시장이 TFT-LCD에 급속도로 잠식당하고있지만 자사의 CDT 사업은 대형.플랫(평면)화를 통해 앞으로 3년간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34.5%인 CDT 시장점유율도 2005년에는 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스스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CDT 라인의 중국이전을 가속화하는 대신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PDP사업의 경우 작년 7월 충남 천안사업장에 PDP 생산라인을 설립한데 이어 내년중 2천억원을 들여 인근부지에 제2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PDP 생산능력이 현재 월 2만5천대에서 4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2004년에도 2천억∼2천500억원을 투자해 제3라인 증설을 계획하고있다. 삼성SDI는 PDP 사업이 양산 첫해인 올해 줄곧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판매량을 올해 월 1만대 수준에서 월 1만5천대로 확대, 손익분기점에 다다를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3.4분기 PDP 사업부문은 매출이 지난 2.4분기(244억원)보다 9%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으나 손익면에서는 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SDI는 내년에는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판매량도 6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리고 수율도 95%까지 끌어올려 업계 1위(시장점유율 20%)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