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제6차협상이 금융서비스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이번 협정문에 금융서비스시장의 개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그러나 칠레측이 금융시장 개방문제를 이번에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6차협상에서 타결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칠레측 금융서비스시장 개방과 핫머니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관철시킬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훈령을 제네바에 있는 협상팀에 내려보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까지를 협상시한으로 잡고 칠레측을 설득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융서비스 시장개방은 우리측의 농산물처럼 칠레측이 극히 꺼리고 있는부분이어서 어느 한쪽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지난 3년간 끌어온 FTA 협상의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6차협상이 결렬될 경우 2-3주 안에 추가협상을 위한 일정을 잡을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금융서비스를 빼지 않을 경우 칠레측이 협상자체를 완전히깨자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칠레가 멕시코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와 FTA를 체결할 때금융서비스 부문을 제외시켰지만 최근 마무리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는 포함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측이 금융부문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이번 6차협상에서는 상품 양허안에 대해 양측이 이견을 좁히면서 한때 가서명 가능성까지 예상된 바 있다. 이번에 거의 합의된 양허안에 따르면 우리측이 쌀, 사과, 배 등 3개를, 칠레측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2개를 각각 예외품목으로 인정하고 민감한 품목의 경우 5-16년의 단계적 관세철폐기간을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자동차, 핸드폰, 컴퓨터, 경유, 기계류 등의 발효직후 관세철폐를 칠레측으로부터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