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등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 자카르타 증시가 10%이상 폭락하는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역내 투자자들은 곧 테러충격에서 벗어나 주 후반까지 증시 상승을 연출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국가별로 대만은 기술주에 대한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한 주간 무려 15.8%나 치솟았으며 한국과 일본 5일 연속 상승, 지난 18일 각각 14.2%, 6.5%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각각 7.3%, 6.4% 오른 채 한주를 마감했다. 배런스는 이같은 증시 상승에는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 호전으로 랠리를 이어간 데다 중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외적 요인 외에도 무엇보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테러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서 기인한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지난주 테러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지만 대부분의펀드 매니저들은 아시아 증시의 선두주자격인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 중국 증시는 이슬람교주의자들의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템플턴 포린 펀드의 제프리 에버렛 펀드매니저는 "인도네시아는 시가총액이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이 5개에 불과하고 MSCI아태 지수의 비중 또한 1% 이하"라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차지하는 비중은 극기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필리핀의 테러 문제는 이전부터 투자자들에게 노출된 재료라 새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수익률은 지난 9.11테러 이후 최고 50%에 이르는 등 선진국 증시를 압도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들 중의 하나라면서 세계 주요 통신업체들의 주가보다 30%가량 저평가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