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후 한국의 수출호조는 미국 서부항만 폐쇄에 대비해 미국업자들이 수입을 앞당긴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4.4분기에 한국의 수출은 부진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경기회복 지연으로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함께 제시됐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1일 `미국 서부항구 폐쇄의 후유증과 경제적파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2.4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3.4분기에는 IT(정보기술) 부품의호조로 20%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한국외의 아시아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증가는 서부항구 폐쇄 가능성을 예상한 미국 수입업자들의 주문확대에 따른 것"이라면서 "경기침체로 급감했던 미국의 수입이 2.4분기중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4분기에는 서부항구를 10일간 폐쇄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며 이는 한국경기 전반의 회복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서부항구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2개월간 서부항을 통한 수출수송은 어려움을 겪는 등 그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된다"면서 "이는 교역위축, 연말경기 부진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부항구의 10일간 폐쇄는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경제의 리스크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서부항구는 80일간의 냉각기간 종료후에 노사분규 재발로 다시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노사간의 이견이 크고 노조의 입지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경기 침체시 한국경제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