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이 은행과 투신권에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15일까지 은행 예금은 5조5천억원이 늘어나 9월 한달의 증가분(4조3천억원)을 초과했고 8월(7조9천억원)의 70% 수준에 이르는 등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한달간 1조9천900억원이 빠져 나갔던 투신권에는 이달들어 16일까지 1조9천343억원이 들어와 자금유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투신권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 한달간 683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이달들어 1조2천993억원이 몰렸다. 장기형 펀드는 2천14억원이 나간 반면 단기형에 1조5천7억원이 몰려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식형 펀드에도 지난달(839억원)의 3배인 2천568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은행신탁은 전달(9천69억원)에 이어 2천908억이 유출됐다. 투신권 단기.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돼투자 수요가 조금씩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또 은행권의 자금 유입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단 머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고 주식.부동산 시장도 유동적이어서 시중자금이 어느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