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소액대출정보 집중 등에따라 급상승했다. 20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LG, 삼성 등 9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9.2%로 작년말 5.8%, 6월말 7.9%에 비해 급격히 올랐다. 연체율은 휴가가 집중돼 연체관리를 소홀히 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지난 7월8.6%, 8월 9.0%로 급등한 이후 카드사들이 연체관리 전담 조직과 인력을 늘렸는데도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외환카드가 17.5%로 가장 높았고 동양(12.0%), 국민(10.2%) 등도10%대를 넘어섰다. 반면 BC(6.6%), 삼성(7.4%), LG(7.5%) 등은 평균값을 밑돌았다. 또 연체 잔액은 모두 4조8천억원으로 6월말 4조원, 7월말 4조4천억원, 8월말 4조7천억원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 금감원이 9월말부터 신용카드의 연체율 산정기준을 하루에서 국제기준인30일로 변경한 기준에 따르면 9월말 연체율은 6.6%로 미국의 6월말 개인 신용카드연체율 4.93%를 훨씬 넘어섰다. 새로운 기준에 따른 연체율은 6월말 5.1%에서 7월말 6.1%, 8월말 6.6%로 높아졌다. 은행 겸영 카드사의 연체율도 지난해말 7.4%에서 3월말 8.47%, 6월말 9.38%, 9월말 11.19% 등으로 급등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9월부터 500만원 이상 대출정보를 금융기관들이 공유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연체 가능성이 높은 회원의 한도를 대폭 줄여 이른바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경색과 함께 다중채무자 신용회복 지원제도(개인 워크아웃)를 이용하면 빚을 탕감해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연체금액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 현상도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개인신용회복지원제도를 제대로 인식시키기 위해 적극 홍보하는 한편 카드 연체율을 억제하기 위해 과당경쟁 방지 등을 촉구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드사들이 하반기부터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자제하고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이도록 한 조치가 실효를 거두는 내년부터는 연체율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