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급랭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13.3% 급증한 1백84만3천가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백64만가구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1986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여간 '핵심 버팀목'역할을 해온 주택시장이 예상외의 활황세를 보여 미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진단했다. 주식시장의 상승반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딜로이트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칼 스타이먼은 "저금리 등으로 시중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업종내 대표 종목들의 실적이 대부분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을 이유로 올해(2.5%에서 2.4%) 및 내년(3.5%에서 2.7%) 미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경기급랭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올 여름의 경우 열대폭풍이 잦아 멕시코만지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며 조만간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