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건설이 지난 30여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모기지율에 자극받아 지난 8월 13.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산업 생산은 9월에 0.1% 위축되면서 2개월째 하락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부문 별로 엇갈리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산업생산 위축은 이상 기후에 영향받은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17일(이하 현지시간) 8월중 주택 건설이 전달에 비해 13.3% 증가한184만채(계절적 요인 감안)에 달해 지난 86년 6월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호조는 18.2%란 괄목할만한 증가를 보인 1가구 주택 신축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건설은 지난 7월 1.5% 감소한 바 있다. 상무부는 저금리로 모기지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주택건설 호조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모기지전문 금융기관인 프레디 맥은 지난주 30년짜리 주택 모기지율이 지난 71년 분석이 시작된 후 가장 낮은 5.98%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거래도 기록적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산업 쪽은 여전히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지난 9월 공장과 광산 및 유틸리티 부문의 생산이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8월에는 0.3% 떨어진 바 있다. 공장 쪽은 9월중 0.3% 하락했으며 광산의 경우 하락폭이 1.1%로 나타났다. 반면유틸리티는 2.4% 증가하는 대조를 보였다. FRB 관계자는 올여름 열대 폭풍이 잦아 멕시코만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며 정유 쪽도 타격받은 것이 산업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주요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위축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을 처음 청구한 미국인이 41만1천명으로 그 전에 비해 2만2천명 늘었다고 17일 집계했다. 기업들이 경기 장래를 우려해 계속 고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6일 소집되는 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조정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FRB가 올 들어계속 고수해온 연방기금금리 1.75%를 그대로 놔둘 것이란 견해와 회복세를 부추기기위해 추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