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이나 미국과 다르게 기초 여건이 낫고 경기 위축시 재정.금리 측면에서 운신의 폭도 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18일 우리 경제를 일본 경제와 비교하면서 "일본 정부의 부채가 국내 총생산(GDP)의 1.4배에 달하고 재정적자도 지속되는데다 금리도 0%로 어쩔 도리가 없는 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은 10년 호황이 멈추면서 올해 2천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낼것으로 예상되고 금리도 1.75%로 떨어져 있어 추가 인하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가 2% 이하이면 더 낮춰도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없는 '유동성 함정'이생긴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금리를 내려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긴축 재정으로 23조원 이상의 흑자를 보고 있고 금리도 4.25%로 신축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넉넉해 경기 위축시 재정.금리 측면에서 대처능력이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이익이 사상 최대에 이르고 부채 비율도 크게 떨어져 있어 경제 기초 여건은 크게 호전된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최근 총외채중 단기 외채 비중이 39%로 97년 외환위기 당시(40%)에 근접했지만그 당시는 외환 보유고가 200억달러였던 반면 지금은 1천억달러를 넘은 만큼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완전고용 아래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최적 성장률인'잠재 성장률'(약 5.5%)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내년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과 중국, 일부 유럽국가에서 나타날수 있지만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하는 만큼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