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위 은행인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린 명암을 드러냈다. JP모건은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91% 격감한 반면 씨티그룹은 23% 늘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양대 은행의 주력 부문이 달랐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주력사업인 소매금융(개인대상) 부문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순익이 늘었으나,기업대출에 주력해온 JP모건은 부실여신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소매금융 부문이 총 매출의 50%,JP모건은 투자은행 부문이 51.3%를 차지하고 있다. ◆부실여신에 발목 잡힌 JP모건=JP모건의 3분기 순익이 지난해 4억4천9백만달러에서 4천만달러로 급감한 것은 투자은행 부문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이 부문에서만 영업손실이 2억5천6백만달러에 이르렀다. WSJ는 기업공개(IPO)등의 위축도 원인이지만 통신업체들의 잇단 파산으로 기업대출이 부실화된 게 투자은행 부문의 부진한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3분기에만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으로 14억달러를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JP모건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전년동기보다 순익이 16% 늘었지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해 전체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소매금융 덕 본 씨티그룹=씨티그룹도 기업대출 등의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작년 3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14%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등으로 중남미에서 생긴 손실만도 1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소매금융 덕에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는 3분기 중 소매금융 부문에서만 전년동기비 13% 늘어난 22억2천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