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세계에서 유통되는 연간 115억달러 규모의 `검은 돈'이 홍콩에서 세탁되고 있다고 홍콩의 한 고위관계자가 17일 밝혔다. 레지나 입(葉) 홍콩 보안국장은 이같은 불법자금의 대부분은 마약거래 자금이지만 일부는 홍콩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 축구도박 조직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지적했다. 입 국장은 이날 관영 RTHK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기관들의비협조로 돈세탁 업자들을 추적하는 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당국에 압수된 불법자금 규모가 겨우 1천9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입 국장의 이같은 발표는 중국 정부가 탈세를 막기 위해 축구도박을 합법화할것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홍콩에서 합법으로 간주되는 유일한 도박은 주2회 열리는 경마와 주1회 추첨되는 관영 복권 뿐이다. (홍콩 dpa=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