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PB)이 자금세탁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국내은행의 PB 현황 및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에서 PB가 수익원 다양화에 기여하겠지만 차명계좌를 이용한 불법자금 은닉 및 자금세탁 등의 창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심화로 고객유치 비용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데다 직원의 횡령이나 자산운용약정 위반 등 금융사고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은행간 공정경쟁 유도,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정책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15개 시중은행이 PB를 운영중이며 시장규모는 1억원 이상 저축성 예금을모두 흡수할 경우 지난 6월말 기준 16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PB의 주 수익원은 예대금리차이며 이에 대한 대가로 은행들은 수수료 할인, 세무.법률 상담, 문화행사 초청 등의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