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부터 수입이 수출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출 신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소비재 수입만 급증할 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원자재나 자본재 수입은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증가에 그치고 있어 설비투자 회복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수입은 1천97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인 3.0%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2.4분기에 수입(7.8%)이 수출(5.0%)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가 3.4분기 들어 수입(13.7%)이 수출(16.7%) 증가율에 크게 뒤처진 것은 수입 회복이 수출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용도별로 보면 1-9월 소비재 수입은 무려 23.1% 증가한 반면 자본재는 3.6% 증가에 그치고 원자재의 경우 2.1%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직결되는 자본재 수입은 2000년 1-9월에 46.2%나 증가했지만 지난해1-9월 20.1%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밀기계류의 경우 지난해 36.4%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다시 31.6%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수입이 감소한 것은 생산활동을 위한 산업용 에너지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16.5%) , 액화석유가스(-16.2%), 액화천연가스(-11.3%) 등 주요 에너지품목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산자부 관계자는 "4.4분기에도 미국 경제 불안과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면서 "실물경제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경우 올해수입은 당초 전망치인 1천550억달러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