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바꾸고 내달 1일 우량 신설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전자의 영상,가전부문을 인수한 대우모터공업은 오는 25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 변경과 자산 인수 등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 지정 이후 3년 2개월 만에 부채비율 2백44%의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춘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재무구조 안정화=대우일렉트로닉스는 대우전자로부터 넘겨받게 되는 부채 1조8천1백37억원중 5천2백70억원을 출자 전환시켜 △자본금 5천4백억원(대우모터공업 자본금 포함) △부채 1조2천8백67억원 △부채비율 2백44%의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 사업구조도 △영상(TV VCR DVD플레이어) △냉기(냉장고 에어컨) △리빙(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관리 등 4개 부문으로 단순화시켰다. 해외법인의 경우 유럽 미주 아프리카 및 중동 아시아 등 4개 지역 15개 권역별로 재정비하고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을 15개로 대폭 축소했다. 50명이 넘던 임원도 26명으로 줄이고 직원들도 5천명에서 3천8백명으로 대폭 줄였다. 대우측은 모니터 사업의 경우 내달중 '대우디스플레이'라는 사명으로 분사시키는 등 잔존법인에 남는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대우전자의 우량 사업만을 선별 인수,경쟁력을 높였고 부채상환에 대한 부담을 낮춰 안정된 순익을 내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국내영업 정상화=하이마트와의 빚 분쟁이 타결되면서 국내영업이 재개돼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예상되는 등 영업환경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하이마트측은 대우전자가 정상영업에 들어가면서 하루 평균 4억∼4억5천만원(주말 7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 대리점의 경우 대우제품에 대한 우선 공급을 요구할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의 판매증가세를 감안하면 대우측과의 의무판매금액인 1천8백억원은 물론 연간 2천5백억원 가량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는 특히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에 집중되고 있으며 디지털TV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갖출 경우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 관계자는 "내년중 공격적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삼성 LG전자 등과 더불어 가전 3사 경쟁체제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