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의 약세기류(베어마켓)가 끝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뉴욕증시 사상 약세장이 가장 길었던 때는 대공황 직전인 1929년 9월7일 부터 시작된 기간.당시에는 꼭 1천1일간의 약세장을 마치고 대세 상승기로 접어든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주 금요일(11일)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1,908.50을 나타냈던 2000년 1월14일부터 따져 꼭 1천1일째 되는 날이었다. 따라서 월가 분석가들은 14일 뉴욕증시를 주목했다. 만약 이날 증시가 하락하면 '최장 약세'란 불명예스런 기록이 경신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큰폭은 아니지만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오름세로 탔다. 지난주 후반인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무려 5백64포인트(7.7%) 치솟았던 다우지수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미 증시가 지난 9일을 바닥으로 향후 상승기조를 탄다면 약세장은 9백99일로 마감된 셈이다. 불과 이틀이란 간발의 차이로 불명예 기록을 면하게 되는 것이다. 월가에서 '상승장 전환'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