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이후 고철 수입가격이 폭등세를 보여 전기로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15일 전기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까지 t당 121달러 수준에서 안정됐던미국산 고철(HMS No.1 기준) 수입가격이 9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현재 t당133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산 고철 수입가격은 CIF(운임.보험료 포함) 기준으로 작년 말 t당 105달러선이었으나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 5월 t당 130달러까지 오른 뒤 다시 약세로 전환됐었다. 5~8월 약세를 유지했던 고철 수입가격이 최근 다시 폭등하자 전기로업체는 원가상승 압박으로 긴장 상태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국내 고철로는 전체 수요의 절반 정도밖에 충당하지 못한다"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사정으로 고철 수입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상승 요인을흡수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철 수입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는 것은 최대 수출국가인 미국의 철강업체 가동률이 높아져 고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라크전쟁 발발 등 불투명한 국제정세에 따른 운임 인상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터키와 중국에서의 고철 수요가 이상 급증한 것도 시세를갑작스럽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