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는 14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과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다른 나라들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릭 대표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과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할지 여부는) 브라질의 선택"이라면서 "미국과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길 원하는 국가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오는 27일의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노동당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가 집권시 미국의 이해에 반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왔다. 졸릭 대표는 "(중남미의) 일부 정치인이 현지인의 이해에 부합하는 기회를 모색하기 보다는 (미국에 대해) 경고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틀렸음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무역지대 결성에서) 미주 국가에 먼저 선택권을 주길 원한다"면서 이것이 여의치 못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및 중동국들도 미국과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남미가 역내 자유무역지대를 배척할 경우 향후 중국 등으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졸릭 대표는 그러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단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북.중남미 및 카리브 해역의 34개국은 오는 2005년 1월까지 FTAA를 협상키로 하고 연내 해당 협정을 발효시키기로 앞서 합의했다. 브라질은 이 협정에 서명하기는 했으나 자국이 가입해있는 무역협정인 메르코수르를 보강하는데 먼저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메르코수르에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도 가입해있다. (마이애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