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시장에서 멕시코 등 중남미국과 아시아후발개도국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5일 산업연구원(KIET) 박훈 연구원의 `미국 의류시장에서의 주요수출국의 경쟁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 의류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비중은3.4%로 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미국 의류수입시장의 9.7%를 차지하면서 홍콩(16.8%)과중국(14%)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94년 5.7%, 2001년 3.7% 등으로 하락하면서 올해7위로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 의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중미카리브해(CBI)지역무역특혜법에 따른 이 지역 국가들의 성장과 중국 등아시아 후발개도국의 저가 공세 등에 따른 것으로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0년 미국 의류수입시장점유율이 2.7%에 불과했던 멕시코는 지난 94년 발효된 NAFTA에 힘입어 대미수출이 급성장, 올 1-7월 1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중국(11.4%), 홍콩(6.6%)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고 지난 90년 미국 의류수입시장점유율이 0.5%에 불과했던 온두라스가 중미카리브해지역무역특혜법에 힘입어 4.3%로 상승하면서 4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도미니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각각 3.7%의 점유율로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아시아권을 견제하기 위해 지역무역협정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후발개도국이 우리나라의 8-13%에 불과한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05년 대미 섬유수출쿼터가 완전 폐지되면 현재 쿼터배정에의해 보호받고 있는 품목의 수출도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수출 마케팅 강화와대미수출이 유리한 곳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