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제네바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정을 위한 제5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를 재개했다.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190개 WHO 회원국 대표들은 협상기구 의장이 그동안 협상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협약초안에 관한 본격적인 절충에 착수할 방침이다. 루이스 펠리페 세이사 코레아 주제네바 브라질 대사가 제시한 협약초안은 담배광고과 담배회사의 후원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면세담배에 대한 궁극적인 판매규제, 담배밀수 금지, 담배농가와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협약초안은 또한 담배상표에 `저타르' 또는 `순한'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협약초안을 둘러싸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개도국 진영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축조심의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WHO는 내년 2월 제네바에서 제6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를 소집, 담배규제기본협약안을 성안한 뒤 내년 5월 세계보건총회에서 공식 채택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5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 결과는 2003년중 담배규제기본협약 제정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이 제정.발효될 경우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관련 국제협약으로기록된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