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14일 기업분할을 통해 수산업을 떼어내고 순수 금융전업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기업분할을 통해 기존 식품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금융지주사로 완전히 분리됨에 따라 2세 경영구도도 마무리지었다. ◆2세 경영구도 정착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기업분할 이전부터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를 묶는 방안을 진행해왔다. 이에따라 동원산업은 지난 7월 보유중이던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15.6%를 전량매각하는 등 지분정리작업에 나섰다. 이어 동원산업을 수산업 중심의 (新)동원사업과 금융지주사로 분리하는 방안을결의함에 따라 동원그룹의 2세 경영구도도 마무리됐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씨는 현재 동원산업 지분 37.4%를 보유 중이고 차남인 김남정씨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33.1%를 가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기업분할을 통해 수산업을 (新)동원산업으로 몰아준 뒤 동원엔터프라이즈에 (新)동원산업 지분을 넘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동원그룹은 김남구씨 휘하의 금융지주사와 김남정씨가 지배하는 식품지주사로 2세 경영구도를 정착시키게 된다. ◆금융전업그룹 도약 금감위의 인가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금융지주사가 탄생하면 동원그룹은 금융전업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금융지주사 내에 증권을 중심으로 투신,캐피탈,창투,저축은행 등의 진용을 갖추게 되는데다 은행업 등 모자라는 부분은 현재로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져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 인수.합병 전략도 금융지주사의 가치를 키우는데 한몫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서울은행 합병으로 결론이 나기는 했지만 동원그룹은 서울은행 인수의사를적극적으로 밝혔던 바 있고 금융전업그룹의 중심축이 될 동원증권도 대형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가 정착되면 몸집키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장관계자들은 금융.식품사업 구도 정착과 금융전업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동원그룹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기업분할을 통해 금융지주사의 틀을 마련했다"며 "은행업의 경우 금융지주사에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사를 출범시킨 뒤 종합금융그룹으로 커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