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이 다시 문을 연지 나흘이 지났는데도 정상조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서부항만 운영업체들에 따르면 국제항만.창고노조(ILWU)소속 조합원들의 작업현장 복귀율이 낮아 노동생산성이 정상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서부항만 앞바다에 발이 묶여있는 200여척의 각국 화물에 대한 하역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이 화물을 모두 부두에 내려놓으려면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서부항만의 사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는 지난주말까지 생산성이 상당히 나아지긴 했으나 화물 하역 및 운송작업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PMA의 존 패치트너 대변인은 "생산성이 정상수준에 10∼15% 가량 못미치고 있다"면서 "정상조업이 더뎌질수록 적체화물의 하역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PMA는 그러나 ILWU의 고의태업 때문에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패치트너 대변인은 말했다. 이에 대해 ILWU의 스티브 스탤론 대변인은 항만폐쇄로 작업체계가 뒤죽박죽이 돼 정상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MA는 연방정부 중재하의 노사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패치트너 대변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