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대대적인 실적 반등이 연내에 시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시장조사기관 등을 인용,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들이 내놓을 3분기 실적과 4분기 실적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과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부채문제로 인한 은행권의 실적 악화,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부진, 달러 약세 등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작년동기에 비해 4.7%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이는 지난 7월초 전망치였던 16.6%를 크게 밑도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4분기의 경우, 지난 7월에는 2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에는 19%로 대폭 낮아졌으며 향후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전망치 하향은 기업들의 작년 3.4분기 실적이 9.11테러 등 경기악화로 평균 22%나 하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시점이라 더욱 실망스러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업종별로 S&P500 기업 가운데 81개로 S&P 500지수 전체 수익의 23%를 차지하는 금융기업들이 실적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퍼스트콜은 3분기 금융 부문의 수익증가율을 지난 7월 39%에서 최근 25%로 하향조정했으며 4분기 수익증가율도 35%에서 27%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S&P500기업들의 전체 수익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해외 수출 관련 수익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해외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2.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조만간 개선되지 않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도 올해 들어 지난 9월 30일까지 유로화에 대해 7.6% 하락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서는 강세를 띠고 있어 해외 수익 증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태프트-하틀리법을 발동시켜 하역작업이 재개됐지만 서부항만 폐쇄와 작업 차질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부정적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