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경영난으로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피아트가 감원 규모를 줄이고 경영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피아트 최고경영진들과 3시간여에 걸친 비상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폐쇄가 발표된) 생산공장을 살리는 방향으로 현재 고려되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이탈리아 정부가 피아트의 경영위기 타개와 감원-공장폐쇄 규모 축소를 돕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재 고려되고 있는 모든 방안은 축적된 기술과 인력,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의 경험 등을 이용하고 개발하는데 목적을 둔 시장차원의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그러나 이날 성명을 놓고 피아트에 대한 정부의 구제계획이 가까운 장래에는 시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피아트측은 지난 주에 올 해에만 12억 유로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 피아트자동차의 구조조정을 위해 인력의 5분의1인 8천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피아트는 이를 통해 연간 2억5천만 유로의 비용감소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아트는 이번 감원을 일시해고로 주장하며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재고용할 것을 약속하고 있으나 노조측은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시위와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측은 특히 이번 구조조정이 이미 회사지분의 20%를 갖고있는 제너럴 모터스(GM)측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준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마 AFP.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