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해커들이 중국, 이란 등 인터넷 검열을 실시하는 국가의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검열을 피해 원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피커부티(Peekabooty), 식스포(Six/Four), 트라이앵글 보이(TriangleBoy) 같은 소프트웨어들이 음악공유 프로그램인 '냅스터'처럼 각 컴퓨터 사용자들끼리 망을 연결해 파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검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무료 소프트웨어들은 당국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된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전달된다. 이 프로그램들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피커부티의 경우 사용자 PC에서 보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다른 피커부티 사용자의 요청을 기다린다. 검열받는 국가의 사용자가 금지된 웹사이트를 보고 싶다면 자신이 보고 싶은 웹사이트를 암호화해 자유국가의 PC에 요청하면 된다. 자유국가의 PC는 이 웹사이트를 다시 암호화한 형태로 검열받는 국가의 PC에 전달해준다. 그러나 이른바 '핵티비스트(hacktivisit: hacker(해커) + activist(행동주의자)'들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들은 아직도 완벽하지는 못하며 사용자들이 당국에 적발돼 형사기소될 수 있는 위험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