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55명의 중국 중앙정부의 국장 및 부성장(副省長)급 고위 공무원을 초청,14일부터 2주일간의 합숙교육에 들어간다. 삼성의 중국 고위 공무원 교육은 시장경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의 핵심 공직자들에게 삼성의 경영 노하우와 기술 수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중국 중앙부처의 국장과 부성장 등 55명이 이날 방한해 14일부터 2주 동안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합숙교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경 8월7일자 1면 참조 이들은 한국으로 치면 1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로 중국을 이끌고 갈 차세대 지도자들이다. 특히 이번 교육은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이 먼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교육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쩡 부장은 오는 11월8일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될 예정인 당내 핵심요인이다. 북한의 신의주경제특구 장관으로 임명된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에서 교육받는 고위 공무원들은 용인 인력개발원에 머물며 현장체험을 중심으로 한 2주간의 합숙교육에 들어간다.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과 구미의 휴대폰 생산공장,수원의 첨단 디지털제품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들은 정보통신부와 외교통상부를 잇달아 방문,한국의 정보기술(IT) 육성정책과 양국의 통상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를 방문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적인 스포츠대회사의 유치 및 기획 진행 등과 관련한 준비과정 등에 대해서도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교육을 통해 중국의 차세대 인맥을 확보,차기 사업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구조조정본부와 중국 본사 삼성전자 등이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