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연내 타결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에 접어 들었다. 한.칠레 양국은 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회의실에서 이틀간에 걸친 국장급 실무회의를 끝내고 최대 난제로 지적되고 있는 시장접근 분야에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러나 일부 쟁점에 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국 정부와 협의를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오는 15일까지 비공식 절충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비공식 절충에서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오는 16일 또는 17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회의실에서 제6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알려졌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성주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일부진전은 있었지만 협상을 완결하지는 못했다"며 "양측 대표단이 귀국하는대로 마지막입장을 정리해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확인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칠레측은 한국의 어려운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당초의 요구조건을 대폭 낮춘 최종 절충안을 제시했으며 이에대해 관계 부처 등과 협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FTA 협상의 연내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FTA 협상이 결정적인국면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며 막판 절충을 통해 제6차 고위급 회의가 개최된다면 연내에 타결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국장과 안드레스 레보이에도 칠레 외무부 시장접근국장을 수석대표로하는 양국 실무대표단은 지난달 13일부터 사흘간 제네바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을 놓고 첫 절충을 벌였으나 과실류, 축산물, 양념류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철폐 시기 조정과 관세할당(TRQ) 문제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