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화장비 메이커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고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4만5천명에 달했던 이 회사의 직원 수는 내년 9월까지 3만5천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루슨트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지출하게 된다. 경기가 부진한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화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지출을 줄여왔으며 이로 인해 루슨트는 매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브린 모 트러스트의 머니매니저 에릭 손은 루슨트가 조만간 업계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루슨트의 주가는 이날만 12센트가 떨어진 58센트에 불과했다. 이 회사 주가는 1999년 12월에 64.69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주가가 직전 30일간 평균 1달러 미만을 유지하는 기업은 상장이 해제된다. 그러나 이 회사의 대표 패트리셔 루소는 루슨트가 경기부진을 극복해 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에서 해제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슨트 매출은 지난달말 끝난 4.4사업분기에 전분기에 비해 25%나 줄어들었다. 루슨트는 2년전만 해도 종업원 수가 12만3천명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