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 9월중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최근 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와 원재료·중간재 물가도 일제히 오름세여서 향후 인플레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일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2.7%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이다. 환율·유가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가격이 3.1% 오른데다 소비재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3%이상 상승했다. 인플레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수입물가를 비롯 생산자물가 원자재·중간재물가(전월비)가 6,7월 하락세에서 8월부터는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들어 임금이 두자릿수로 오르고 부동산값 국제유가 환율 상승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 2·4분기 물가안정의 일등공신이었던 환율이 8월 이후엔 거꾸로 물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지난 4월12일 1천3백32원에서 7월22일 1천1백65원으로 1백67원 수직 하락하면서 6,7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각각 0.1%,0.3% 내렸다. 그러나 환율이 다시 1백원가까이 뛰어 1천2백60원대에 육박하고 이라크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쳐 물가를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에 비춰,내년엔 인플레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어서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등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