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메이커들이 판매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11일 제너럴 모터스(GM)가 새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먼저 판촉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에 이어 10월 들어서도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자 GM은 구입대금 `90일 지불유예'를 추가 인센티브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GM은 또 새 차로 바꾸기 위해 기존 차량의 리스기간을 단축하는 고객을 겨냥해 위약금 부과 유보조건도 제시했다. GM은 이미 무이자 할부 및 `특별 리스' 조치를 시행중이다. GM이 11일부터 "제로,제로,제로"라는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간 것은 이달들어 첫 10일간 자동차 판매실적이 부진하고 실제 대리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도 뜸해졌다는 딜러들의 보고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GM의 지난 9월중 판매실적은 작년동기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캔자스주의 한 GM 딜러는 10월 판매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딜러들은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들어 대폭적인 할인공세에 힘입어 줄곧 증가세를 보인 끝에 `감소기'에 접어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GM의 경쟁업체인 일본의 도요타는 오히려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도요타는 내년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5만대 가량 늘어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의 딜러들도 이달중 판매는 시원치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판매가 둔화되면 미 자동차 `빅 스리'는 월가의 수익성 제고압력에도 불구하고 밀어내기식 판촉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포드는 GM의 최신 판촉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드측은 그러나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