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고용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이미 '더블딥(double-dip)'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가 10일 보도했다. CNN머니는 올상반기 처음으로 더블딥에 대한 경고가 제시된 뒤에도 최근까지 실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들어 고용 및 산업생산 관련지표가 악화되면서 더블딥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즉, 비농업부문의 취업자수를 비롯해 산업생산,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매출, 실질 개인소득 등 경기침체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4가지 기준 가운데 고용 및 생산관련 지표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고용부문의 경우 경기침체 국면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13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한뒤 지난 5월부터는 4개월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세를 나타내 더블딥 우려를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지난 8월 산업생산도 지난해말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이같은 통계수치가 확정치 발표에서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더블딥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것이 새로운 경기국면의 시작이라면 미국경제는 이미 더블딥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매쿼리 증권의 로리 로버트슨 애널리스트는 "만약 지난해에 경기침체가 없었더라면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지표 악화와 증시폭락 상태 등에 대해 침체국면의 신호로 해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내년에는 회복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