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전쟁이 끝난후 재건 비용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이 나라의 석유생산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뉴욕 데일리는 소식통들을의 말을 인용해 텍사스 석유업계 출신인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 축출 이후 세계 2위인 이라크 석유자원의 미래에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에너지 법안을 심의 중이던 상하 양원 의원들에게 "(후세인 정권축출 이후) 미국 기술이 이라크의 유전들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찰스 레인절 하원의원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 석유생산이 줄어들 경우 미국과 유럽 우방들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물론 이 점을 깊이 고려했으며 이라크해방 이후에도 석유생산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레인절 의원은 전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국방부의 전투계획에는 1991년 걸프전 당시 후세인 대통령이 자행했던 행위와 같은 파괴행위에서 유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유전에 불을 질러 수개월동안이나화염에 휩싸이도록 했다. 걸프전이 재발한다면 미국은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전 확보를 초기단계의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으며 유전을 확보하면 미국 주도로 후세인 대통령의군사 우선정책과 유엔 제재로 수십년간 낙후한 이라크 석유산업의 현대화 작업을 시작한다고 뉴욕 데일리는 설명했다. 이라크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민족회의의 관계자는 이라크 석유생산 시설의 낙후가 너무나 심해 석유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선진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석유생산은 79년 348만 배럴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말까지 생산량이 197만배럴에 그친 것으로 미국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이이라크의 석유를 지배할 목적으로 침공을 계획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은 이를 부인해오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