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10일 중국의 필연적인 세계 경제 초강국 등극을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전문 방송 CNBC의 `아시아 기업 리더상' 수상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윤 부회장은 이날 한 업무오찬 연설에서 중국이 언젠가는 틀림없이 경제대국의 하나로 등장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중국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중국에 기지를 설치하고 현지 활동을 완벽히 통합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를 장악할 것"이라는 견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중국이 경제 초강국으로 세계에 등장함으로써 전세계가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부회장은 중국을 단순한 경쟁자로 볼 것이 아니라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고 뛰어난 생산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윈-윈 상황을 현실화하기 위해 우리는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 중국 기업처럼 일하고, 중국 기업처럼 중국 시장을 이해하며, 또 중국 시업처럼 모든 일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첨단제품 생산 분야의 중국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제품을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혁신을 받아들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혹독한 노력"을 경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97년에서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면서 당시 삼성전자는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고 경영진은 조기경고신호를 감지하지 못했었다고 시인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