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금융권의 기업어음(CP) 상환요구에 몰려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달말까지는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자동차 운반선단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최악의 상황은 면할 전망이다. 10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9일 H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만기가 돌아온 CP 86억원 어치를 현대상선에 지급 제시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막지 못하고 2∼3일간 만기를 연장했다. 저축은행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의 CP는 3백56억원 어치로 저축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상환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은행권 단기 부채와 회사채도 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전담은행인 산업은행 등은 이달말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선 매각대금 13억달러가 들어오기 전까지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해 주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만기 CP 상환용도로 현대상선에 긴급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채권단은 또 자동차 선단 매각을 위한 1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인수금융) 구성을 늦어도 다음주 초에 완료, 이달말까지는 매각대금을 현대상선에 입금시킨다는 방침이다. 차병석.조일훈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