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연 4.2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콜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금리수준이 낮은 탓에 시중에 유동성이 지나치게 풀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추후 대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면 콜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미국·이라크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5.5% 안팎) 수준의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유럽 등이 금리인하를 고려하지만 한국은 이들에 비해 경제체질이 훨씬 우량하다"며 "콜금리 인하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설비투자가 살아날 경우 물가가 3.5%이상 뛸 가능성이 있고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