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이 외환위기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출품 위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쟁력이 개선되는 품목이 크게 줄어드는 등 대부분 제조업 제품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품의 국제경쟁력을 재는 잣대인 '무역특화지수'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35.5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올 1∼8월에는 23.4까지 떨어졌다. 무역특화지수는 총 교역량(수출+수입)에서 수출입차(수출-수입)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되며 지수가 높을수록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15개 주요 제조업 제품 중 외환위기 직후와 비교해 경쟁력이 개선된 것은 선박과 컴퓨터 기계류 등 세 종류에 불과했다. 반면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섬유류 등 대부분의 제품은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