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동유럽 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들 국가가 서유럽 국가의 생산기지로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는 10일 현지무역관 보고를 인용, 2004년 EU 가입이 확실시되는 국가가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발틱 3국 등 10개국으로 대부분 저임금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서유럽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트리아 경제문제연구소인 WIF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부문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슬로베니아와 키프로스는 비슷한 수준인 반면 폴란드는 한국의 60%, 헝가리와 체코는 40%, 슬로바키아는 3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KOTRA는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의 임금수준과 비교할 경우 이들 국가의 임금은 16-32%에 불과할 정도로 저임금의 매력이 있어 서유럽 기업은 저임금 생산기지를 찾아 멀리 동남아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TRA 관계자는 "2004년 새로 가입하는 국가에 대해 7년간 거주이전 자유를 유보키로 결정할 만큼 EU 권역내에 저임금 노동력이 많아진다"면서 "이 경우 동유럽은 서유럽의 생산기지로서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