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의 조업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10여일간에 걸친 항만폐쇄에 따른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 수출이 많은 섬유와 기계업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자원부는 10일 "서부항만이 일단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대미 수출 물류가 완전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6-8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수출 차질액을 2억7천만달러로 추정하고 10월 수출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물류비용 상승과 수출오더 감소,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에 따른 간접적인 악영향은 직접 피해보다 더 클 것"이라며 "아직까지 대미수출 신고액이 줄어드는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영향이 가시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으로 갔던 선박이 국내로 돌아오는 시기가 지연되면서 수출업계가 향후 1-2주간 미국행 선박과 컨테이너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서부항만의태업 우려도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전용선을 이용하는 만큼 수출차질이 없고 포스코도미국 UPI를 통해 별도의 하역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일부 섬유업체의 경우 2주 가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수출지연 또는 감소가불가피하고 기계도 일시적인 수출감소가 예상된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해운회사가 유럽과 아프리카에 취항하는 선박 일부를 미주노선에 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선박 운임의 인상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합리적인 조정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