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달 15일로 만기가도래하는 총 10억5천만달러의 외채 원리금에 대한 상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작년 12월에 이어 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셈이라고 아르헨 유력일간 클라린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르헨 경제부 소식통들을 인용, "세계은행(IBRD)이 지급보증한 2억5천만달러 어치의 정부공채의 회수만기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관 8억5천만달러에 대한 상환만기가 이달 15일이지만 정부가 이를 회수 또는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이런 입장은 대다수 각료들이 비공식적으로 내놓은 결론"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이용한 외채상환 문제도 검토됐으나 외환보유고에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며 "(채무이행의) 약속을 지키는 유일한 방안은 현재로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 은행과 협의해 올해와 내년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외채의 상환을 1년가량 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정부공채를 지금 당장 회수한다는 것은 다른 채권단 은행에도 (납득할 수 있는) 우대조건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로서는 그럴 여력이 없으며, 세계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만큼 이를 대신 회수해주거나 상환기일을더 연장해주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아르헨 정부는 지난해 말 디폴트 선언에도 불구하고 IMF와의 합의에 따라 초긴축정책을 유지, 올들어 지금까지 80억달러의 외채를 어렵게 상환해왔으나 최근엔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지연과 외화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