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6시그마 운동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SDI의 성공사례를 기폭제로 불붙기 시작한 삼성의 6시그마 운동은 올해 전자계열사에서만 6시그마를 통해 2조원이 넘는 재무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6시그마를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혁신 기법으로 활용, '디지털 e컴퍼니'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TQC, TPM, ERP, SCM, CRM 등 기존의 경영혁신활동을 한 단계 더 고도화시키면서 제조분야에 이어 신제품 디자인과 경영지원부서로까지 적용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6시그마 프로젝트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VCR 초소형 방송 수신회로 개발, 휴대폰 노이즈(Noise) 방지용 부품 개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통한 부품 원부자재 수요예측 프로그램 완성, 유통모델 납기준수율 향상, 화물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배송체계 단순화, 신규부품 승인 및 이력관리 업무개선, 직거래선 대상 업무 프로세스 단축, 선행상품 기획 프로세스 표준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경쟁적으로 성공사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접속 가능한 인트라넷 사이트 '시그마 파크(Sigma Park)'라는 자체 추적시스템을 활용, 정보를 공유하고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시그마 방법론이 적용되는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경을 초월한 조직의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과 2001년에 3천2백90개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1천6백40개의 BB 프로젝트를 포함, 4천7백20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6시그마 전문인력도 2004년까지 MBB 2백명, BB 3천명, GB 3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47개국 89개 법인 및 사무소 4만9천명 직원들의 6시그마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중이다. 6시그마 경영체체를 갖춘 삼성SDI의 경우 사내 교육기관인 '6시그마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2000년부터 설치된 6시그마 아카데미는 미국의 전문교육기관인 SBTI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자체적으로 사내 6시그마 BB 교육과 프로젝트를 지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BB 5백51명, GB 2천9백73명을 배출해 인재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회사측은 이들 6시그마 추진인력의 자산가치만 9백1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현재 5개인 세계 1위 품목을 2003년까지 11개로 늘리기 위한 방법론으로 6시그마를 채택했다. 지난 99년 이후 지금까지 2천3백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누계로 9백21억원의 재무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목표는 1천9백70억원의 재무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1위 품목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를 대내외에 공표한 만큼 비용과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6시그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경영혁신팀의 남성우 상무는 "6시그마의 전략적 추진으로 영업자본의 회전 속도가 높아지는 반면 자본지출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생산능력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