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경영은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혁신 모델로서 자리 잡았다. 국내 전문가가 그동안 많이 양성됐고 국내 기업의 성공사례가 축적돼 도입 단계를 넘어 정착 및 확산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를 볼 때는 이제까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제 또한 적지 않은 형편이다.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COPQ(Cost Of Poor Quality)라고 불리는 손실비용을 개선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여야 할 분야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먼저,서비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6시그마경영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뒤집어보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국가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미국 예를 보더라도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해 시스템을 과학화하고 놀라운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초기에는 금융업이 중심이었지난 요즘은 인터넷 업체들까지 6시그마 경영을 받아들이고 있다. GE도 제조업 못지 않게 GE캐피탈 같은 금융업종에서 6시그마 경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최근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을 비롯 서비스 업종 업체들이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금융권은 물론 유통 병원 등에서도 6시그마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고 KT 같은 대형 통신업체까지 6시그마 도입을 결정했다는 반가운 뉴스까지 있다. 6시그마 도입이 절실한 또 다른 분야가 바로 행정 및 공공 서비스다. 대부분 국민들이 느끼듯 행정 업무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특히 행정 인재들이 규정에 묶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 및 공공서비스 분야에 6시그마경영을 도입해 시스템을 고객지향적으로 체계화하고 저부가치업무를 과감히 줄여간다면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 철도청과 도시철도공사 등에서 성공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어 행정 및 공공분야에도 6시그마가 빠르게 퍼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우량기업 조차도 손실비용(COPQ)이 매출의 25% 정도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만약 우리나라 행정부 전체에 6시그마경영이 도입돼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내년 우리나라 예산인 1백32조의 가운데 33조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물론,이것은 6시그마경영이 민간기업처럼 강력한 리더십 아래 전 행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6시그마경영이 우리나라 행정 및 공공기업에 도입돼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느껴지는 경쟁력있는 선진화된 행정시스템을 기대해 본다. shhan21@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