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하철 승강설비의 유지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당초 직원들이 월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점검 횟수를 법정기준인 1회로 줄이고 나머지 1회는 설비 공급업체에 위탁한 것.설비를 발주할 때 납품계약 단가에 점검비용을 포함시켜 처리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이에 따라 연간 약 3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업무 부담이 줄어들면서 직원들도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외부 전문업체의 점검으로 설비 고장도 덜 나 승객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졌다는게 도시철도공사의 설명이다. 6시그마하면 제조업체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9월 국내 공기업중 처음으로 6시그마 경영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모두 24건의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26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11건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해 6억원 이상을 더 절감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의 성공 비결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전사적인 생존전략 차원에서 6시그마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챔피언(부서장급)-블랙벨트(전사적 개선전문가)-그린벨트(부문별 개선전문가) 등으로 이어지는 6시그마의 독특한 "벨트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부터 임원진과 본사 실.처장,현업소장을 대상으로 챔피언 교육을 실시하고 블랙벨트 요원을 3차에 걸쳐 35명 선발했다. 올해도 블랙밸트 22명과 그린벨트 60명을 양성했으며 챔피언 교육도 30명의 현장소장 위주로 2회에 걸쳐 실시했다. 또 6시그마 경영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6시그마 관련 규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에는 6시그마 전담추진반도 가동하고 있다. 6시그마 전문가에 대한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업무 개선 효과가 분명할 경우 상금과 특별휴가,해외연수,활동비가 제공된다. 도시철도공사는 이에 따라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1위,국가고객만족도에서 3년 연속 1위를 각각 달성했다. 김택균 도시철도공사 전략경영팀장은 "6시그마 경영은 선택조건이 아닌 생존전략적 과제라는 의식 변화가 사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