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예상보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순조롭지 않아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으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739.20까지 상승했던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한 달 동안 1백포인트 이상 하락,6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괜히 콜금리를 인상했다가는 경제 불안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다는 데 한은의 고민이 있다. 답답해진 한은은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경제부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소들에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시원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한은으로부터 콜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한은이 금통위를 앞두고 이같은 문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금리가 주식시장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에 얽매이기보다 콜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소신있게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