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통신업계 등의 경영난으로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사관실(OCC)과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전체 대출 1조9천억달러 가운데 13%인2천361억 달러가 지난 6월말 현재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말 당시에 부실한 것으로 파악된 대출은 전체의 9%인 1천928억달러였다. 올해 6월말 현재의 부실 채권 규모는 1년 전보다 4%포인트 증가한 것이며 전체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15%에 달했던 지난 9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미 금융당국자들은 이처럼 부실채권이 증가한 것은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데다 엔론이나 월드컴 등 기업회계부정 스캔들에 연루된 기업에 대한 사법당국의조사로 인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OCC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차입금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부실채권 규모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확실치 않은 추측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년 5~7월 중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미국내 5천542개은행이 집행한 9천328건의대출을 상대로 실시됐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