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가 미쓰비시(三菱)전자 및 대만 파워칩 세미컨덕터와 D램 사업부문 제휴를 체결했으나 이로 인한 시장효과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다우존스가 7일 보도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번 제휴 체결으로 전세계 D램업계의 통합작업이 한 단계 더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시장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조만간 D램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미쓰비시가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현재 1.1%에 불과한데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현물시장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아 D램 현물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추안양 림 애널리스트는 "엘피다 등의 제휴발표로 인해 D램 현물가가 소폭 올랐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것"이라며 "D램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비중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엘피다가 이번 통합으로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이어 4위 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실제 순위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앤드루 노우드 애널리스트는 "D램 업계에서는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다"라며 "이는 몇년전 한국의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D램부문 통합 전례를 보면 알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쓰비시가 엘피다와의 통합으로 인해 D램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재고물량을 시장에 대거 방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산업체들이 계약가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가격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최근 미국의 델 컴퓨터가 3.4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AMD가 오히려 매출감소 전망을 내놓은데다 올해 전세계 PC출하 증가율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D램가격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56메가 SD램은 전날보다 0.86% 하락한 2.20-2.50달러(평균가 2.28달러)선에 거래됐으며 256메가 DDR은 0.30% 오른 6.50-6.80달러(평균가 6.68달러)선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